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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22.08.17 약 2만자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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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세상에 없어도 되는 게 후회라고 생각했어. 말 그대로 후회니까. 그런데 네가 떠나고 난 뒤에 그 생각이 바뀌었어. 후회를 할 수 있는 건 행운이야.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어. 내가 너를 사랑하는 그만큼 후회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사랑은 해야지, 하지 말아야지, 다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려고 마음먹어도 결국 사랑이 시키는 대로 될 뿐이었다.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남자를 사랑했지만,
너무나 바쁜 그로 인해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지오는 지치고 지쳐 그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난다.
그렇게 헤어졌다 생각했던 남자가 어느 날 그녀의 앞에 다시 찾아오고,
지오에게 잘못을 빌며 사랑을 고백한다.
절절한 그의 사랑 고백에 여전히 수한을 사랑하는 지오는 흔들리게 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 다 내 잘못이야.”
“괜한 얘기 안 해도 돼. 커피나 마시고 가.”
“지오야!”
“오빠하고 나하고 느끼는 감정이 서로 달랐던 것뿐이야.”
“나는 아직 너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너밖에 없다고.”
“나는 그런 사랑, 힘들더라.”
지오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없는 자리에서 비로소 네가 보이더라.”
“사는 게 그런 건가 봐. 뭐가 잘 안 맞아. 마음도 안 맞고, 타이밍도 안 맞고.”
“나, 너 없이 안 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수한은 피식 웃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피하며 지오가 말했다.
“다시 시작할 마음 없어.”
“끝이 안 났는데 무슨 시작을 해?”
“임수한!”
“몇 년씩이나 견뎌 줬잖아, 참아 줬잖아. 한 번만 믿어 줘. 다시는 너 외롭게 하지 않을게.”
“내가 노력해서 참은 건지 알아? 사랑이라는 게…… 그래지더라. 참기 싫은데 참아지고, 견디기 싫은데 견뎌져. 그게 얼마나 힘에 겹고 답답한지 알아? 나는 싫어. 외로운 것도 싫고, 멀어지는 오빠를 보는 것도 싫어. 근데 내가 그걸 견디고 있네? 바빠, 바빠, 바빠, 입력된 로봇처럼 같은 말만 하는 오빠한테 전화를 걸 때마다 긴장이 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상처 받지 말아야지, 외로워하지 말아야지. 그게 사랑이니, 감정 노동이지.”
지오는 누구에게도 소리 내어 말해 본 적 없는, 메모조차 끼적여 본 적 없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
“끝났으니까 말할 수 있는 거야. 자존심 상해서 이런 말 하는 거 용납 못하겠더라. 나한테는 거지 같은 사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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