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완결 1권

    2021.11.12 약 13.4만자 3,5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5년 전.
게이인 내가 징그럽다던 제자 놈과 바(Bar)에서 마주쳤다.
내게 최악의 흑역사를 선사해 준, 서해율과.

“많이 보고 싶었어요, 선생님.”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동방 예의 지국에 선생님을 향한 존경이라고는 밥 말아 먹은, 그 싸가지 없던 서해율이 맞나? 이거 혹시, 드라마에서 보던 기억 상실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365일 살얼음이 낀 것처럼 서늘하던 녀석이 이상하리만큼 내게 상냥하다.

“……너, 싫어하잖아.”
“싫어하면, 제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겠어요?”

속지 말자.
분명 다 장난이다.
이 불여우가, 얼굴을 미끼로 내게 장난을 치는 것뿐이니까!

그러니, 의연하게 넘겨야 하는데.

“뭐 해 줄래요, 그럼? 내가 해 달라는 거 다 해 줄 수 있어요?”
“……대체 뭘 부탁할 건데?”
“다 해 줄 수 있는 거 아니면, 함부로 말 턱턱 하지 마요.”

서해율의 얼굴을 볼 때마다 의지가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린다.
과연……, 나는 끝까지 의연할 수 있을까?

*

 

[본문 중]

 

“……지금, 이게 뭐…….”

서해율이 희미하게 웃었다. 어이가 없었다.

“너……. 대체 왜 여기 있냐?”

“선생님 보러요.”

그니까, 대체 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이가 없어 이마를 짚었다. 서해율은 나의 마음을 모르는 척 느긋하기만 하다.

“혹시 나한테 GPS 달았냐?”

“비슷한 거 달았죠.”

“뭔 개소리……. 아니, 아무튼 여기는 왜 왔는데?”

“그게 중요해요? 내가 왔단 게 중요하지.”

서해율은 턱을 괴고 빤히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리뷰

매주 베스트 리뷰어를 선정하여, 10,000원을 드립니다. 자세히 보기

리뷰 운영원칙
0 / 300등록

정가

소장

권당 3,500원

전권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