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제국의 후궁으로 팔려 가게 된 월국의 공주, 류하.
버림받은 공주로서 궁에 갇혀 살던 그녀는
이 혼례 행렬의 책임자이자 예비 시동생인 휘온을 꾀어내어
자유를 찾아 도망치기로 마음먹는다.
“그대가 휘국의 온 대장군입니까? 그대의 형수가 될 자로서 잘 부탁드립니다.“
”가마 안에 다시 드십시오.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고지식하고 목석같은 휘온과의 대면에서
괄괄한 성질을 죽이지 못하고 기 싸움을 하고 마는데…….
“대국의 장군은 상대방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것이 예법입니까?”
‘망했다. 잘 보여도 모자랄 판에 싸움을 걸면 어쩌자는 거야?’
과연 류하는 그를 무사히 유혹할 수 있을까?
미리보기
“그대는 참 자상한 사람이군요. 그대의 아랫사람이 부러울 지경입니다.”
차라리 내가 그대의 부하 장수라면 좋겠어.
그럼 그 누구에게 의심을 받지 않고,
그대를 마음껏 흠모할 수 있지 않을까.
“마마는 폐하의 여인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고작 대장군의 부하 따위를 부러워하지 마세요.”
온은 류하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조곤조곤 나직하게 쐐기를 박았다.
폐하의 여인이라고. 당신은 내 형수가 되고, 나는 당신의 시동생이 될 거라고.
“……그렇다면 말을 수정하지요. 언젠가 그대의 아내 될 사람이 부럽습니다. 그 정도면 내가 부러워해도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