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건에게 결혼은 그의 병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가 정상인이 되었다는 믿음을 줄 증거였다. 서윤과 결혼이라, 지금껏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등하불명(燈下不明).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 맞았다. 서윤을 놓고 결혼을 생각하자 나쁘지 않았다. 아니,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우리 결혼 말입니다.” “우리 결혼인가요……?” “네. 우리 결혼이요.” “우리 결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하게는 대표님 결혼이시겠죠.” “그러네요. 정확하게는 당신과 내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