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요가도 아니고 웨이트를 왜 여자한테 배웁니까, 내가.”
“그렇게 무식한 생각을 하시니까 허리가 다치죠. 운동하다 다치셨다면서요?”
웬 여자가 전속 트레이너라며 신성 그룹 저택에 들어왔다.
자신이 어떤 기분 나쁜 말을 해도 영업용 미소를 띤 채 무시하는 마치 AI 같은 여자였다.
“드세요. 제가 보증해요. 이걸 먹어도 신재혁 회원님 몸에 어떠한 해도 없어요.”
하지만 거식증을 앓는 자신을 위해 직접 요리까지 해 주는 오지랖이 싫지 않았고.
가끔 보여 주는 허술한 모습이 점점 귀엽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 재밌었어요. 고마웠고요. 하지만, 앞으론 이러지 않았으면 해요.”
이 여자, 철벽도 수준급이다.
신성 그룹 후계자 재혁은 과연 밥줄(?)이 끊기지 않을 수 있을까?
***
“회원님.”
이건 또 무슨 짓인지.
신재혁이 알기로 여자가 돌아서는 남자의 옷깃을 슬쩍 끄는 경우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유혹. 이래서 여자 트레이너는 싫다고 했던 것인데.
자신을 슬슬 길들였다고 생각하고 꼬시기라도 할 작정인듯싶었다. 잠시 할 이야기가 있다거나, 혹은 시답잖은 말로 관심을 끌려는 의도겠지.
“유산소 40분 타고 나가세요. 속도 9.5로 맞추시고요. 유산소운동 능력은 체력의 기본입니다.”
신재혁은 제 옷깃을 끈 이 여자가 평범치 않다는 것을 잠시 잊은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