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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21.05.17 약 14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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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그, 성영진
“이봐, 너 그만 나한테 와라. 그만하면 비싼 거 알았으니까 나한테 와라.”

그래, 룸에서 석지현을 만난 첫 순간부터 그 건방진 어린애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좋게 표현해 봐야 돈에 몸을 파는 것밖에 안 되는 여자인데도 온몸에서 풍기던 당당함. 그래서 처음에는 호기심이 동했다. 그리고 다음엔…… 갖고 싶어졌다. 제법 그럴듯한 포장술과 기술로 자신을 감싸놓은 그 어린애를 안고 싶었다. 그건 실로 오랜만에 경험하는 욕구였고, 두근거림이었다. 굉장히 유쾌한 반응. 남자인 성영진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의미. 그것만으로도 석지현을 손에 쥘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

그녀, 석지현
“당신이 자존심 있는 인간이라면 곁에 놓아두는 여자도 그 수준에 맞길 바라겠죠. 그러니까 날 골랐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실망이에요. 제대로 된 물건을 알아보는 사람은 값을 깎으려고 하지 않아요. 지불한 만큼의 만족을 준다는 걸 아니까. 당신 지금 치사하게 굴고 있어요.”

술 취한 남자의 당돌한 제안. 그것이 불쾌한 것은 아니다. 아니, 성영진 정도 되는 사람이 이런 데서 일하는 여자에게 이런 제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란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 자신에게 물건에게나 사용하는 ‘ 비싸다 ’는 단어를 붙인다 한들 기분 나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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