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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4.05.13 약 19.2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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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제 들어갈 거야. 날 봐, 지금 널 사랑하는 나를 기억해.”
잔뜩 탁해진 낮은 음성에 눈을 뜬 여자가 남자의 시선에 사로잡혔다.
한 번의 절정을 겪은 여자의 홍조를 띤 사랑스러운 얼굴은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여자의 시선을 붙잡은 채 남자는 여자의 가녀린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부드럽게 키스를 해 주며 더 이상 참기 힘들 정도로 빳빳이
고개를 들고 있는 자신의 분신을 조심스레 천국의 입구에 가져다 대었다.
쾅쾅쾅!
그 순간 문이 부서져라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아빠? 문 열어. 꼬미 누나? 꼬미 누나? 문 열어 줘. 빨리~ 빨리~.”
당황한 여자는 단번에 남자를 밀쳐 냈고, 남자는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천국의 문 앞에서 좌절당한 상황에 화가 난 남자는
재빠르게 옷을 챙겨 입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옷을 빼앗아 품 안에 가두고
하체를 밀어붙였지만
여자는 냉정하게 밀어냈다.
“안 돼요. 다음에, 다음에요. 얼른 옷 입어요.”
“이, 이럴 수는 없어. 잠시만, 잠깐이면 돼. 응?”
“안 돼요. 얼른 옷 들고 욕실로 들어가요.”
남자의 애타는 애원을 뒤로하고 여자는 빠르게 옷을 갖춰 입었고
남자의 조각 같은 얼굴은 처참하게 구겨졌다.
“아빠? 꼬미 누나? 얼른 문 열어 줘.”
애타게 부르며 문을 두드려 대는 아이의 목소리에 남자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할 수 없이 옷을 챙겨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급히 옷을 챙겨 입은 여자가 머리를 대충 손으로 빗어 내리며 문을 열자
천사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듯한 너무나 잘생긴 꼬마가 여자의 품으로 안겨 들었다
“누나, 왜 이렇게 문을 늦게 열어 주는 거야?”
“으응. 누나가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느라고. 미안해.”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대는 걸 간신히
누른 채 말하는 여자의 얼굴이 붉었다.
꼬마는 여자의 얼굴을 보더니 천진하게 물었다.
“누나? 얼굴이 사과같이 빨간색이야. 더워서 그래?”
“으, 으응. 누나가 좀 덥네. 수현이는 안 더워?”
손으로 부채질을 해 가며 열을 식히는 여자를 보며 아이는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 미소가 사악하는 느껴지는 것은 당황한 여자의 착각이었을까?

진서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귀여운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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