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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09.05.10 약 17.1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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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몰락한 집안의 딸 민혜인.
회사의 부도 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의 장례식 이후,
그녀는 마치 세상의 매서운 바람을 혼자 다 맞고 서 있는 기분이었다.

‘누구지? 처음 보는 사람인데…….’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의 시선은 아버지의 화장터에서
서 있는 여자의 눈을 사로잡고 좀처럼 놓아주지 않았다.
해인은 그의 강한 눈빛에 기가 죽어, 저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
‘오빠 친구인가? 아니면 친척중의 한 사람……?’
‘또 볼 수 있을까?’
누군지는 모르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그가 아버지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아버지의 장례식에 나타날 리도,
기껏 와서도 상주에게 가까이 와 조문을 표하지 않았을 리도 없기에…….

해인은 배신감에 치를 떨며 증오가 가득한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들한테 당해서 망한 집안, 어떻게 먹고 사나 구경하고 싶어서?
제가 속에 있는 말을 털어놓고 상의하는 모습이 그리도 재밌던가요?
당신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어요?”

창백한 얼굴을 한 남자를 보면서 해인은 자신의 모진 말에 혀를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다.
여전히 자신을 애정이 담긴 채 부드럽게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마음에 걸려
그녀는 똑바로 남자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저……. 사랑할 뿐인데. 그저 한 남자로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을 뿐인데 (큰 글씨)
뭐가 이리도 힘든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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