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섬머빌은 오로지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고들 하지만….
알리스 섬머빌의 경우에는 예외였다. 심술궂은 운명의 신이 그녀를 전혀 엉뚱한 길로 내몰아 반역의 선봉에 선 고웨인 같은 상대를 만나게 할 때까지는. 고웨인은 허름한 옷으로도 가리지 못하는 빛나는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러나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전까지는 어떤 것에도 눈길을 돌릴 수 없었다. 아무리 매혹적인 상대라 할지라도!
▶ 책 속에서
"나는 당신이 원하는 상대가 될 수 없어요."
"내가 원하는 상대라면?"
고웨인이 물었다.
"그, 그건…."
알리스가 떨고 있다! 고웨인은 기쁨으로 가슴이 뛰었다.
"연인?"
알리스가 고개를 푹 숙였다.
고웨인은 미소를 지으며 알리스의 팔을 어루만졌다.
"알리스, 날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소."
"물론 당신과 있으면 편안해요, 하지만…."
알리스의 푸른 눈이 그를 응시했다.
"소용없는 일이죠."
"아니, 진심으로 원한다면 가능한 일이오."
알리스를 바라보는 고웨인은 두 눈은 한밤중의 숲 속처럼 어둡고 신비했다. 누군가에게, 어딘가에 속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바람, 외로움, 그리움…. 알리스는 자신의 마음이 고웨인의 눈빛에 고스란히 투영된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