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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08.05.01 약 13.5만자 소설정액권

  • 2권

    2008.05.01 약 13.5만자 소설정액권

  • 완결 3권

    2008.05.01 약 13.4만자 소설정액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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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철궁세가(鐵弓世家)

꽈르르릉!

캄캄한 심야를 쪼갤 듯이 가르는 광풍폭우, 그리고 뇌성벽력. 엄청난 뇌전이 빛이 되어 흐르고 그때마다 시커먼 암야(暗夜)가 쩍쩍 갈라졌다.

마치 이대로 천지(天地)의 종말을 고할 것처럼.......

기암거봉(奇岩巨峰).

그곳의 정상에 깍아지른 듯한 형상의 만장단애(萬丈斷崖)가 있다. 그리고 그 기암거봉에 위치한 만장단애의 끝에 천지를 뒤바꿔 놓을 듯한 뇌성벽력과 광풍폭우를 맞으며 정체 모를 두 사람이 서 있다.

무슨 이유로, 나는 새마저도 날아들지 않는다는 죽음의 거대한 암봉의 끝에 광풍폭우를 맞으며 서 있는 것인가?

"......."
"......."

말 없이 서 있는 두 사람. 컴컴한 어둠 속에서 서로를 향해 서 있는 두 사람의 눈에서는 뇌전보다도 날카로운 인광이 줄기줄기 쏟아지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마치 세상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서로를 주시했다.

한순간, 침묵을 지킨 채 서로를 뚫어질 듯 쳐다보던 두 사람 사이로 시커먼 암야를 깨부술 듯이 가르며 엄청난 뇌전이 빛줄기를 토해냈다.

동시에 천지가 환해지는 그 찰라 두 사람의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가 있었으니, 그 모습은 한 명의 구부정한 노인과 호리호리한 중년 미부(美婦)였다.

흑의(黑衣)에 감추어진 노인의 전신에선 웬지모를 소름이 끼치는 이상한 기운이 안개처럼 스물스물 피어오르고 있었다. 또한 그 싸늘한 눈빛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주눅이 들게 할 정도로 강렬했다. 더구나 그 모진 폭우가 그의 전신 일 장 밖에서 무형의 막에 부딪친 듯 퉁겨지고 부서지는 모습은 그가 절대(絶代)의 무공을 지녔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그를 앞으로 하고 서 있는 수려한 미부의 자태는 노인과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의 기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성스럽고, 고아하고...... 한없이 우아하고 귀족적인 기품이 전신을 감싸고 있는 여인. 이런 여인이라면 이 세상에 어떤 번뇌를 지닌 자라도 그녀의 어루만짐 한 번이면 모든 고통을 훌훌 털어 버리고 박장대소를 날리게 할 힘을 가졌을 것이다. 허나, 지금은 그녀의 그 고아한 기질과 아름다운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그녀의 두 눈엔 사악(邪惡)한 기운이 안개처럼 밀려나오고 있었다.

현숙하고 우아한 자태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그 기질은 대체 어디서부터 흘러나오는 것인가?

아무튼, 두 사람은 침묵을 계속한 채 서로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러한 두 사람 사이로 천지를 가르는 뇌전은 쉬지 않고 지나갔으며 그럴 때마다 두 명의 희미한 운무에 싸인 인영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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