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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08.05.01 약 14.1만자 900원

  • 2권

    2008.05.01 약 14.3만자 900원

  • 완결 3권

    2008.05.01 약 14.7만자 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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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혜능선사(慧能禪師)

만추지절이 되어 낙엽들이 산사(山寺)로 오르는 산로(山 路)에 가득 떨어져 있었고, 소슬한 바람에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風磬)의 은은한 소리가 풍취를 더하고 있었다.
낙일(落日)한 지도 제법 시간이 흘러 만월(滿月)이 훤하게 비추는 소림사 내전(內殿)은 고요하고 적막하기만 하였다.
저녁 예불(禮佛)도 끝난 지 이미 오래라 드넓은 소림의 경내는 적막과 어둠에 싸여 있었다. 모든 곳이 어둠에 싸여 있건만 오직 한 곳, 장경각(藏經閣)에서만 작은 불빛이 창 틈으로 새어나오고 있었다. 적막하기만 하던 경내를 휘돌아 누군가 나오더니, 장경각 앞에 공손히 시립한 후 적막을 깨뜨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각주님, 향차(香茶)를 올릴까요?"
"들어오너라."

안에선 창노하면서도 밝고 맑은 음성이 들렸다.
창노한 음성의 주인은 바로 장경각 주인 혜능선사였다. 이마에 계인(戒印)이 뚜렷한 혜능선사는 붉은 가사와는 너무도 대조되는 백염(白髥)을 보기 좋게 기르고 있었다.
장경각 안으로 들어간 나이 어린 사미승은 결가부좌의 자세로 좌선(坐禪)하고 있는 노승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소반에 있는 다구(茶具)를 내려놓고 따르며 물었다.

"각주님, 저도 훌륭한 무승(武僧)이 될 수 있을까요?"

사미승의 말에 노승은 빙긋이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후후……, 너도 마음을 명경(明鏡)처럼 닦고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무공일도에 정진한다면 못 이룰 것도 없지. 하지만 네가 모든 것을 깨우치려면 더욱더 고진(苦進)하여야 할 것임을 명심하여야 하느니라. 음, 다향(茶香)이 참 좋구나. 이만 나가 보도록 하여라."

사미승이 나가자 차를 마시던 노승은 창문 밖 어두운 천공(天空)을 바라보며 근심 어린 눈빛을 띠었다.

'아미타불……. 천기(天機)를 보니 사황성(邪皇星)의 혈색이 갈수록 점점 짙어지는구나. 아직 마황성(魔皇星)의 성광(星光)은 약하지만, 그에 비하면 천강성과 자미성의 빛은 너무도 미약하구나. 아……. 조만간 무림에 또다시 혈풍(血風)이 몰아치려는가? 으음, 정도가 요즘처럼 취약할 때가 없었는데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빨리 장경각 금서(禁書)들의 무공을 정도의 무공으로 바꾸는 일을 해야겠다. 소림 칠십이 절예를 익힌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있어 이 일을 할 것인가, 어디 금서의 목록부터 찾아볼까?'

노승은 자리에서 일어난 후 승방(僧房) 한 켠에 있는 서가(書架)를 옆으로 밀더니 서가 뒤에 있던 흑색 상자를 꺼내 들었다.
흑색 상자는 보기에도 몹시 육중해 보이는 상자였으며, 상자의 표면에는 누군가가 붙여 놓은 부적이 붙어 있었다.

[작품 공지]
본 작품은 제공사 요청으로 인하여2016년 5월 25일부로 대여 서비스가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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