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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08.05.01 약 12.2만자 900원

  • 2권

    2008.05.01 약 12.8만자 900원

  • 완결 3권

    2008.05.01 약 13.5만자 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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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천산(天山).
중원의 오악(五嶽) 중 하나인 천산은 하늘에 맞닿을 듯한 봉우리들이 즐비한 험산(險山)이다. 또한 수없이 많은 봉우리마다에는 신비스런 전설이 어려 있는 영산(靈山)이기도 하다. 특히 천산엔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절경을 이룬 두 봉우리가 있는데, 바로 망연봉(茫然峰)과 무비봉(舞飛峰)이다. 하늘을 나는 새도 너무도 매끄러운 절벽이라 발 디디지 못해 오르기 벅차다는 봉우리들이다.
망연봉의 높이는 무려 이백 장 정도였고, 무비봉도 거의 그 정도였다. 두 봉우리가 만들어낸 계곡에는 제법 넓은 초지(草地)가 있었고, 맑은 계류가 졸졸 흐르고 있었다.
계곡의 양면은 망연봉과 무비봉의 깎아지른 절벽이고, 뒤쪽도 거의 이십 장 높이의 절벽으로 막혀 있었다. 따라서 이곳은 들어온 곳으로 되나가지 않는 한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곳이었다.
계류는 뒤쪽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호소(湖沼)를 맴돌다 흘러나오는 물이었다. 호소의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대략 일 장 정도 되었다. 그리 크지도 깊지도 않은 호소에는 제법 큰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다. 인적이 오랫동안 닿지 않았던 것이다. 계류 옆에는 제법 평평한 초지가 있었고, 기슭에는 초옥이 한 채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초옥은 아무렇게나 자른 나무들로 얼기설기 엮은 후 진흙을 발라 만든 집이었다. 지붕에 덮인 갈대만 아니면 띠집이라고 부르는 편이 어울릴 그런 집이었다. 초옥의 주위엔 울창한 죽림(竹林)이 펼쳐져 있었다.
계류엔 장마철에 물이 불어나면 건너려고 만들어 놓은 듯한 징검다리가 있었다. 돌은 대략 어른 몸통만했다. 그 징검다리의 가장 끝 돌에서, 이제 겨우 육 세 정도 된 소동이 앙증맞은 손으로 턱을 받친 채 결가부좌의 자세로 흐르는 물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햇살이 따뜻한 한낮이었다.

"아버님은 언제 오시지?"

맑은 계류에는 아주 자그마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고 있었다.

"아이, 심심해! 아버님께서 얼른 오셔야 재미있는 얘기를 해 달라고 할 텐데……."

소동은 결가부좌를 풀고 일어섰다. 의복은 남루했지만 더럽지는 않았다. 여기저기 헤진 곳을 꿰맨 솜씨가 형편없는 것으로 보아 소동의 의복을 꿰맨 사람이 여인은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에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안 오시는 거야?"

소동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손에 들고 있던 풀피리를 집어던진 후 초옥으로 향했다. 초적(草笛)은 흐르는 계류를 타고 천천히 하류로 흘러 내려갔다. 사방은 신록으로 우거져 있었고, 따뜻한 햇살이 온누리에 퍼져 있었다. 한창 모든 생명력이 왕성하게 피어오르는 오월, 풋풋한 초향(草香)은 천류하의 공기를 싱그럽게 하고 있었다.

[작품 공지]
본 작품은 제공사 요청으로 인하여2016년 5월 25일부로 대여 서비스가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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