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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9.29 약 16.2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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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함께해 주겠느냐.

의주에 살던 소율을 궁으로 데리고 오는 특별 임무를 맡은 종사관 승준. 둘이 함께 여행하는 동안, 승준은 밤톨 같으면서도 여인의 향기를 물씬 품은 소율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궁녀의 신분으로 주상 전하의 비밀 임무를 수행하게 된 소율에게 승준의 적수인 수양대군이 노골적으로 접근해 온다. 승준은 소율을 온전히 제 여자로 품기 위한 마음을 먹고 수양대군에게 맞서는데….


▶잠깐 맛보기

“오라버니는 참 이상해요.”

“뭐가?”

“되게 좋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되게 얄미운 사람인 것 같기도 해요.”

힘이 들어가지 않아 이리저리 꼬이는 발음으로, 소율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어린아이의 재롱을 보는 듯한 따뜻한 눈빛으로 승준은 소율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미운데?”

“맨날 놀려서 얄미워요! 가끔은 엉덩이를 한 대 때려 줬으면 좋겠어요!”

요 맹랑한 꼬마 아가씨가 평소에 자신을 그런 눈으로 바라봤단 말인가 싶어서, 승준은 가볍게 눈을 흘겼다. 술이 깨면 단단히 혼쭐을 내 주어야지, 하고 벼르는 중이었다. 그런 승준의 마음은 알 리 없는 소율은 얼근한 술기운에 속마음을 줄줄 풀어 놓고 있는 중이었다.

“뭐 가끔은 좀 얄미운데요, 좋을 때가 더 많긴 해요. 어쩔 땐 너무너무 잘해 줘서 막 마음이 따끈따끈해져요. 이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싶어서 막 맘이 설레요.”

“그랬어?”

“근데요, 또 어느 정도까지 다가가면 딱 선을 그어요. 이 이상은 다가오지 마라, 하고 말하는 사람처럼요. 따뜻한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차가운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한없이 밝은 사람인 것도 같고, 한없이 슬픈 사람인 것도 같아요. 그래서 저는요, 오라버니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넌 어쩌고 싶은데?”

“뭐를, 어떻게요?”

“내가 선을 긋지 않는다면…… 너는 나에게 어디까지 오고 싶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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