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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2.10.24 약 20.7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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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김유미 장편소설


갑작스런 방문(Descent)에서 비롯된 그들만의 이야기.

“난 남편이 필요한 게 아니라 마누라가 필요해!”
……를 외치는 당신을 위한 우렁 총각이 여기 있습니다!


“윤다원 씨,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수령하시겠습니까?”

어느 날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다원은 요리계의 은거고수, 정리정돈의 달인, 가내수공업의 황제이자 우렁 총각계의 떠오르는 태양인 지환을 수령하게 됐다.

윤다원. 서른 셋. 류지한의 심장이 증명하는 유일한 여자.
키워드 _ 털털. 발랄. 평범. 비상시형. 골초. 술꾼.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요리솜씨.

류지한. 스물일곱. 윤다원의 양심이 인정하는 드문 남자.
키워드 _ 정중. 바른생활. 깔끔. 평상시형. 비흡연자. 숨은 주당. 재야에 묻힌 셰프.

우연을 필연삼아 인연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작.
갑작스런 방문(Descent)에서 비롯된 그들만의 이야기



▶책 속에서

“너, 소개팅 할래?”
그의 젓가락이 반찬을 집다말고 딱 멈추었다.
“갑자기 왜요?”
“아니, 너 오늘 우리 회사 왔을 때 홍보부 여자애들이 보고 난리가 났더라고. 후배 하나가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그래서, 뭐라고 대답하셨는데요?”
“한 번 말은 해 보겠다고. 장담은 못 하겠다고 했으니까 부담가질 필요는 없어.”
“생각 없어요. 부담 때문은 아니에요.”
지한이 잘라 대답하고 계속 밥을 먹었다. 그럼 다른 이유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딱 부러진 말투였다. 다원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래, 그럼 됐어. 신경 쓰지 마.”
“……하나 물어봐도 되요?”
“뭔데?”
“그, 소개시켜 주겠다는 사람. 다원 씨가 제일 아끼는 후배예요?”
“응? 뭐…… 그 정도는 아니고.”
슥 노려보는 지한의 눈길이 장난치고는 조금 더 날카롭다. 그가 가볍게 불평했다.
“그럼 애초에 말하지 마요. 너무하시네. 제가 아깝지도 않아요?”
“아니, 그거야 말하면 입만 아프지! 솔직히 지금 말한 사람 말고 친한 후배가 있거든. 애인이 있어서, 없었다면 얘를 소개시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막 나도 모르게 그 후배의 안 좋은 점들만 찾아내고 있는 거야. 그런데 이런 게 보면, 흔히 남동생 있는 누나들이 그렇다던데 나는,”
“다원 씨.”
묵묵히 듣고 있던 지한이 다원의 말을 잘랐다. 아무하고나 연결해주려고 한 듯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 멋쩍어 술술 말을 이어가던 다원이 고개를 들었고, 웃음기 없는 눈과 마주쳤다.
“저, 남동생 아니에요. 아시죠?”
“응. 그야…….”
“그럼 됐어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그는 본래의 여상스러운 태도였다. 나는 그것도 아니면서 기분이 이상했어, 라고 말하려던 다원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이 이야기를 계속할 분위기는 아닌 듯 했다.
일부러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아까워하고 있는데. 동생으로 봐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도 좋은 남자라는 것도 잘 아는데. 괜스레 어색해진 기분으로 중얼거리던 그녀의 귓가에 지한의 한숨이 들릴락 말락 스쳐갔다.
“……생각보다 허들이 높네.”
“응? 뭐가?”
“혼잣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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