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출판사에 입사한 신입 편집자 마리안은 사장으로부터 경쟁 출판사에 잠입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주소록을 훔쳐 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여 실내 장식가로 위장한 뒤 경쟁사에 잠입한 그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조심스럽게 주소록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를 알아낸 마리안은 퇴근시간이 지난 늦은 저녁 숨 죽인 채 사무실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그녀의 등 뒤에서 나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본 마리안은 악명 높은 편집자 비거도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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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사고가 났어요!” 마리안은 눈을 크게 뜨며 자신의 다리를 들어 보였다.
“무슨?”
“내 다리가 온통 페인트 범벅이 되었어요!”
“흐음, 그렇군….”
그녀는 살짝 짜증이 났다. 다리를 온통 드러낸 채 가슴을 흔들면서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비거도는 전혀 끄떡도 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이 위에다 옷을 입을 수는 없잖아요.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욕실을 쓸 수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