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금발로 인해 골든 레이디라 불리는 당당하고 아름다운 세계적인 여배우 클레어. 하지만 루크를 만나자 잊으려 애썼던 고통스런 기억이 되살아난다. 5년 전, 그에게 비참하게 버림받았던 사랑의 기억이.
▶ 책 속에서
「여기서 나가요, 나가버리라구요!」
클레어의 목소리는 분노로 격앙되어 있었다.
두 눈에 깊은 경멸을 담고 루크가 멈춰섰다.「당신한테 다가갈 생각은 전혀 없소, 클레어. 예전에도 그랬지만 나한테 그런 앙탈은 안 통하지. 당신이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한꺼번에 떠오르는군.」그는 무례하다 싶은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때보다 더 말랐고, 더 오만해졌군」
「성숙해진 거죠」그녀가 그의 말을 정정했다.
그의 입술이 뒤틀렸다.「당신은 늘 성숙했어. 얼마나 성숙한지 깨닫는 데 나로선 좀 시간이 걸렸지. 남자들에게 사랑해달라고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당신을 보면 욕망을 참지 못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