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브룩과 다이애나 패로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태어났다. 남자는 노동자였고 여자는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이었다. 하지만 서로에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세상은 그들을 내버려두지 않고 헤어지게 만든다. 6년 뒤 그들은 다시 만나지만 서로 정 반대의 처지가 되어 있는데….
▶책 속에서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그의 말이 메아리치고 있는 동안 다이애나와 아담은 서로를 응시했다. 다이애나는 땅이 꺼져서 그대로 들어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필이면 왜 이 남자 집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까?
그가 갈색 눈을 반짝이면서 그녀를 훑어보았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간편한 헤어 스타일, 편안한 옷차림과 신발을. 「설마 당신 새로 온 파출부는 아니겠지?」 그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임시로 온 거예요!」
「말도 안 돼! 나는 일류 요리사가 온다고 들었어. 일류 요리사가 탄 음식을 내놓는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걸!」
그의 빈정거림에 화가 치밀었지만 그녀는 분노를 자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건 오래 전 일이에요. 이젠 난 많은 걸 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