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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1.12.11 약 8.2만자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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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그는 불길이면서 얼음이었다

카밀라는 몇 년째 만나지 못했던 옛친구 버지니아로부터
하와이로 꼭 와달라는 편지를 받는다.
그러나 그녀가 그곳에 도착해 보니
버지니아는 어린 딸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고,
버지니아의 남편 알렉스가 정중하면서도 차갑게 그녀를 맞는다.
알렉스는 카밀라에게 자기 집에 머물러도 좋다고 하지만
그녀를 환영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한다.
애타게 딸을 찾는 알렉스는 결코 버지니아가 말했던 괴물이 아닌 것 같다.
카밀라도 그를 돕고 싶지만 하는 일마다 꼬이기만 한다.
그녀는 고통과 관능이 뒤섞인 수수께끼 같은 알렉스의 눈동자에 점점 이끌리는데….

▶책 속에서

「잠깐, 카밀라!」

걸음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이성의 말이 들렸으나
그래도 카밀라는 어깨에 놓인 그의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리고 손이 닿은 부분에서 뜨거운 열이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바람에
과연 계단을 올라갈 수 있을지조차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애써 태연한척하고 법정에 설 때처럼
냉정한 얼굴로 돌아보았다.
알렉스는 까딱도 하지 않았다.
서로 얽힌 두 사람의 시선을 중심으로 세계가 응축되는 것 같았다.

「미안하게 됐소」 알렉스는 쉰 목소리로 사과했다.

순간 카밀라는 그게 무슨 말인지 당장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괜찮아요」 잠시 후 그녀는 가만히 머리를 끄덕이고
저도 모르게 그한테 몸을 기대었다.
강력한 자석에 이끌리듯 입술과 입술이 접근하고 뜨거운 숨소리가 뒤섞였다.

그러나 다음순간 알렉스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떼었다.
「우리 둘 다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군」 그는 이렇게 말하고
긴 다리로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다.

▶ Contents :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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