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인연의 사슬
바바라 닐슨은 헬렌이 다니는 꽃집의 고객이며 그녀의 친구였다. 헬렌은 바바라 생전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그녀의 아들인 잭 닐슨과 결혼했다. 바바라가 죽자 그녀는 순전히 편의에 불과했던 결혼을 끝내고 잭과 헤어졌다. 그가 자신의 몸과 마음에 심어준 사랑의 불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년 뒤 헬렌이 첫 결혼에서 얻었던 딸 에밀리가 잭 닐슨의 전처 아들 그렉과 결혼하겠다고 선포하고 나선다. 헬렌은 더 이상 남편과 대면하는 일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잭이 다시 그녀의 인생에 등장하고… 그는 이번에는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헬렌이 과연 이 복잡한 인연의 사슬을 정리할 수 있을지…
▶책 속에서
「뭐라고 그랬죠?」
잭은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고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우린 9월에 이혼하지 않는다고 했소」
정말이었군! 하지만 진담일 리 없어. 그는 비열한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에밀리와 그렉의 약혼을 농담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하지만 그건 다르잖아. 그녀는 속으로 자신에게 조소를 보냈다. 그애들은 아직 결혼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뜻대로 된다면, 그애들은 결코 결혼할 일이 없을 것이다. 나와 잭은 이미 결혼한 사이고, 난 더 이상 그 결혼을 지속할 마음이 없다. 이미 견딜 만큼 견뎠다.
잭이 빈정대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밤과 같은 일이 있었으니, 우리의 이혼은 있을 수 없소」
▶ Contents :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