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죽은 줄 알았던 정인을 다시 만났다.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눈 채로.
“말도 안 돼.”
너는 흔적도 없이 불탔는데.
해가 질 때까지 넋을 놓고 텅 빈 집터를 뒤지고,
그것으로 모자라 네 뼛가루까지 움켜쥐었다.
“재이…….”
“네가 알던 나는 사라진 지 오래다. 난 반주의 세자 진윤이다.”
황제의 명령으로 납치해 온 적국의 세자가
10년 전 화재로 잃은 줄 알았던 정인, 재이일 줄이야…….
무혁은 눈앞이 아찔해지는 걸 느꼈다.
“네가 살아 있는 줄 알았다면, 이렇게 마주칠 일은 없었을 텐데.”
“이렇게 만날 줄 알았다면, 그때 네 품에 안기지 말 걸 그랬다.”
그를 향한 칼날이 점점 무뎌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