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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7.09.22 약 15.5만자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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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세상에 가벼운 수술은 없어. 아프지 않은 이별도 없고.”
“세상에 많은 이별 중 하나 였을 뿐이에요. 괜찮아요.”
그러나 그녀가 피하려고 했음을 알면서도 그는 피하지 않았다.
정곡을 찌르고 들어오는 그가 살짝 밉기도 했다.
“그렇지만 넌 힘들지.”
민욱의 말에 하경은 속을 들킨 것만 같았다.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를 잘못 본 건가?
“오빠가 어떻게 알아요? 모태솔로라면서요.”
농담인 듯 가볍게 넘기려 하지만 그는 이대로 모르는 척 하지 않을 모양이다.
“네 얼굴이 그렇게 말하니까.”
몸은 회복하고 있다니 그녀 얼굴에 담긴 그늘은 이별의 탓일 것이다. 당연한 거다.
이별에 아파하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니.
그런데 알면서도 왜 이리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억지로 웃는 저 미소를 걷어주고 싶다.
“얼굴이 무슨 말을 해요?”
“네 눈은 언제나 웃거든.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을 만큼 늘 행복한 눈빛이었어. 그런데 지금 네 눈이 울고 있어.”
그의 말에 내내 눌러왔던 눈물샘이 터져 버리고 말았다.
울음을 참느라 가슴을 눌러보지만 한 번 터져버린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이대로 주저앉아 펑펑 울고만 싶을 뿐이었다.
그녀의 눈물에 당황한 건 오히려 그였다. 울리고 싶지 않았는데 울리고 말았다.
그녀의 눈물이 자신 때문인 것만 같다. 안아주고 싶지만 그저 기다린다.
그게 현재 그의 자리이기에. 그녀를 안고 위로해주는 건 아직 그의 몫이 아니다.
그런데 말이다. 참 이상하다. 그녀의 미소는 한 번도 그의 것인 적 없지만 지금 그녀의 눈물은 자신의 것 같다.
처음으로 그녀의 감정 한 조각을 얻은 것이다. 비록 그게 눈물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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