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서순수. 올해 18세.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고생으로, 순수하다는 이름과 달리 냉소적이라는 놀림을 받으며 살고 있는 불우한 고아. 그러나 이 프로필도 또 수정해야 할 것 같다. 갑자기 나타난, 자칭 내 아빠라고 주장하는 괴상한 생물체(?) 때문에.
“그분이 순수네 아버님이구나.” 아니야, 그 사람은 내 아빠가 아니야! “아버님께 벌써부터 마이너스 10점이라니 나도 분발해야겠는걸.” 선배의 말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내 착각일지도 모르는 생각에 내 가슴이 두근 하고 울렸을 때였다. “그럼. 나의 눈에 들려면 백 년은 멀었지.” 내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이 인간은 도대체 왜 학교에 이렇게 자주 온단 말인가. “왜냐니. 귀여운 딸을 망할 늑대 놈들이 노릴까 봐 겁나서 감시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