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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최신순

  • 저주 받은 황제의 신부 1권

    2020.08.31

    2,800원

  • 저주 받은 황제의 신부 2권

    2020.08.31

    2,800원

  • 저주 받은 황제의 신부 3권

    2020.08.31

    2,800원

  • 저주 받은 황제의 신부 4권

    2020.08.31

    2,800원

작품소개

“검은 머리칼을 가진 귀족가의 영애가 황제를 만들리라!”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던 서태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다시 깨어난 순간,
그녀는 플레데리아 제국의 엘리즈 공작가의 차녀 ‘조이 엘리즈’가 되어 있었다.
더욱이 검은 머리칼을 지닌 영애가 황제를 만들 거라는 신탁까지 내려와
그녀는 강제로 황태자인 에릭과 혼인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버렸다.
게다가 또 다른 황자인 페트릭은 그녀와 혼인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며,
황제 자리는 필요 없으니 조이에게 관심 따위 가지지 말라며 에릭을 협박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혼란을 겪던 조이는,
페트릭과 신관 이사벨라로부터 엄청난 사실을 듣게 된다.
그녀가 사실은 플레데리아 제국의 ‘조이 엘리즈’이며,
어린 시절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이사벨라의 능력으로 대한민국으로 갔었다는 것을.
또한, 과거로 인해 혼란을 겪을 조이를 위해 이사벨라가 그녀의 기억을 지워 버렸으며,
실제 신탁대로라면 에릭이 아닌 페트릭이 다음 황제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렇게 기억을 잃은 와중에도 언제나 똑같은 꿈속에서 나타났던 붉은 눈의 늑대와 소년.
그가 바로 페트릭이라는 것을 알게 된 조이는 그에게 한없이 이끌리고
결코 황제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페트릭은 조이를 지키기 위해
신탁대로 결국 황제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선조들의 잘못으로 인해 저주 받은 황제가 되어야 하는 페트릭 플레데우스,
신의 선택을 받은 엘리즈 공작가의 차녀 조이 엘리즈.
한 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혼돈의 세상에서,
신의 신탁대로 두 사람은 이어질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조이.”
적당히 차분하고 묵직하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피를 머금은 듯 짙은 붉은빛을 띠는 눈이 보였다.
움찔, 겨우 헤어 나온 꿈으로 데려다 놓을 것 같은 두려움에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꿈속에서 잔인하게 느껴졌던 붉은 빛이 지금은 슬프고 아프기만 했다. 가슴 한편을 먹먹하게 하는 빛이었다.
“조이, 나 여기 있어.”
여기 있어, 페트릭의 그 한 마디는 태은을 제 품으로 뛰어들게 했다.
짙게 느껴지는 온기와 체취는 어딘가 익숙하단 생각이 들게 하면서 마음에 안도감을 주었다. 여기에 더해진 상냥한 손길은 등을 쓸어내리며 그녀를 다독였다. 또한, 이는 그가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태은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을 전했다.
태은은 페트릭의 목을 감싸 안으며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겨우 삼키고 있던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미안해. 널 혼자 둬서 미안해.”
그녀의 울음과 섞이는 그의 나지막한 사과는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도대체 왜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느껴지는 감정만은 지독하게 심장을 파고들었다.
지금 페트릭 플레데우스는 서태은에게 그리운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태은은 한동안 그의 품에서 두려움이 깔린 슬픔과 아픔을 토해내다가 겨우 그쳤다. 그러면 언제나 그랬듯 밀려오는 머쓱함과 창피함에 얼굴을 붉혔다.
“크흠.”
페트릭의 가슴팍을 살짝 밀어내며 그의 품에서 나왔다. 소매로 눈을 벅벅 닦고 훌쩍거렸다.
“풉.”
태은은 작게 터지는 웃음에 창피해서 돌아 버릴 것 같았다. 고개를 숙인 채 시야에 들어온 두 손을 꼼지락거렸다.
“그, 우선 죄송합니다. 조금 전에는 좀 무서운 꿈을 꿔서.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마땅했으니까, 미안해하지 마. 그리고 그렇게 부르지 않아도 되는 사이야, 너랑 나는.”
“저랑 저하가 어떤 사인데요?”
쓰러지기 전 물으려던 말이었다.
“질문했으면 답을 들어야 할 상대를 보는 게 응당하지 않아?”
미안하고 창피해서 고개를 계속 숙이고 있으니 하는 말이었다.
‘지금 내가 당신 얼굴 볼 수 있었으면 진작 고개를 들었겠죠. 엄마도 얘기할 때는 사람 얼굴 보고 하는 거랬다고.’
엄마, 말을 할 때마다 섞이는 호칭에 그리움이 짙었다.
“조이? 아파?”
미동이 없는 그녀가 걱정되어 그 역시 고개를 숙였다. 그때 태은이 고개를 들었고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들어갈 거리에서 두 사람은 마주치게 되었다.
눈이 휘둥그레진 태은과 가까운 곳에서 눈빛을 주고받는 페트릭은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보는 거, 오랜만이네.”
코앞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설렘을 잔뜩 품은 바람을 맞이한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순식간에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진 태은은 정신을 차리고 후다닥 뒤로 물러났다. 두근댄다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쿵쾅거림이 전해졌다.
그 모습이 꽤 재미있는지 웃음기를 띤 얼굴을 유지한 채 다시 한 번 태은 앞으로 훅 다가갔다. 침대 머리에 등이 닿아서 물러설 곳도 없는 태은은 그렇게 코끝이 닿을락 말락 한 거리에서 다시금 그와 눈빛을 주고받았다.
1초가 1분 같다는 표현이 걸맞은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서로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는 듯 진한 눈빛이었다.
황성에서 에단이 취했던 것과 같은 자세였다. 그러나 태은의 반응은 달랐다. 에단이 다가왔을 땐 당황스러움만 가득해서 그의 가슴팍을 힘껏 밀치고 멀어지기만 했는데, 지금 이 순간에는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벗어나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몰랐다.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애원하는 이 촉촉한 눈망울이 가슴을 쥐어뜯기도, 얼굴에 열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묘하게 엉킨 감정이 소용돌이친 뒤에야 페트릭은 입을 뗐다.
“반지를 주고받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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