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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9.05.21 약 8.4만자 2,800원

  • 2권

    2019.05.21 약 8.2만자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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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동생 서은의 결혼식 때문에 한국에 온 여은은 동생의 약혼자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동생 서은이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며 여은에게 자신의 대역을 해달라고 부탁해 온다.


동생인 서은과 구별되는 콧등의 점을 분장으로 교묘히 감추고 준우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때까지 서은으로 살아가기로 한다.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던 동생의 약혼자, 준우의 병상을 지키며 여은은 서은의 행세를 하게 된다.

마음을 접었다 생각했는데 하루가 지날수록 옛 감정이 되살아나 여은은 당황스럽다.
교통사고를 당해 며칠간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준우는 의식을 되찾은 순간,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미리보기]


“음…….”

낮은 신음성이 들려왔다.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준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눈알이 몇 번 움직이더니, 천천히 눈꺼풀이 열렸다. 서늘한 눈빛, 단 한시도 잊을 수 없었던 눈빛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여은은 온몸이 떨릴 정도로 긴장됐다. 지금 이 순간, 그녀 준우가 눈을 떴다는 사실에 신께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한동안 자신을 빤히 응시하던 그가 입을 열기 전까지.

“당신, 누구지?”

깊은 눈이 여은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순간도 잊을 수 없었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읽히지 않았다. 누구냐는 물음에, 그녀의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가 느끼는 혼란은, 혼란 그 이상이었다. 혹시라도 자신을 알아보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다. 알아보지 못한다 해도, 탓할 생각은 없었다. 무려 5년 이란 시간 동안 남처럼 살아왔기 때문에, 거기다 동생과 똑같은 모습을 했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준우의 방금 질문은 상상 외의 것이었다.

“주, 준우 오빠?”

여은은 조금 더 가까이 준우에게 다가갔다. 눈 뜬 준우는, 잠자고 있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5년 전, 기억에서 멈춰버린 얼굴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서글서글했던 눈매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날카로움만 남아있었다. 인터넷 기사에서 본 사진 속 얼굴은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미소로 가득했는데 실제로, 가까이서 본 얼굴은 딱딱하게만 느껴졌다.
어쩌면 막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탓에 정신이 없는 건지도 몰라.
여은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정신이 좀 들어요?”

그녀가 재차 물었다. 이렇게 가까이, 손만 조금 뻗으면 닿는 곳에 준우가 있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슬펐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준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으면서도 서글펐다.

“당신, 누구냐고.”

천천히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여전히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여은은 다시 동작을 멈췄다.

“그리고.”

준우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여긴 어디지?”

그녀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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