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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2.16 약 11.5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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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너를 사랑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한순간의 신기루 같은 것이었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너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게 이별을 고했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눈물이 나오는 것이 이상했다. 이미 내 몸에 있는 모든 신경 세포가 갑작스런 이별에 마비가 되어 버렸으니까.
제대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나는 보이지도 않는 것인지 너는 내가 가장 사랑했던 얼굴로.

“……헤어지자.”




내게 이별을 고했다.







그렇게 나는 1년을 친구로 지내고, 2년을 연인으로 지낸 너와 완전한 타인이 되었다.










[미리보기]





“……사랑해.”

그 목소리에 다시 한 번 소연의 가슴이 뛰었다. 간질거리는 그 느낌에 소연이 팔에 힘을 주어 우연을 끌어안았다.

그와 자신의 거리가 느껴지지 않는 순간은 딱 이 순간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뭐, 어쩌겠는가. 그래도 사랑하는 이였는데. 그는 알지 못하겠지만 그와 자신의 거리는 분명 존재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사람들이었으니까. 우리들은.

“……응.”

이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한, 우리들의 관계에 더 이상의 진전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좁힐 생각은 없었다. 좁혀진다 하여 다시 울며 아파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몇 번을 더 울고 아파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 여기서 끝이길 바랬다. 6년 전에 남은 미련은 이 휴일 사이에 다 떨쳐 버리기를. 이 달콤함은 여기서 마지막. 이 이후로는 전부 훌훌 털어 버리고 원래의 하소연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길 바랬다. 소연은.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이였으니까.

“……하아, 앗! 응! 읏.”

하지만 그것은 그저 소연, 자신의 허망과도 같은 바람에 불과했다. 이 휴일을 즐긴 순간, 이미 넘을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것을. 그때의 소연은 알지 못했다. 그 ‘사랑해’라는 단어의 위력조차도.

그 한 단어가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그때까지의 소연은 알아채지 못했다. 정말 바보 같게도.

“……소연아.”

“…….”

“소연아. 소연아. 하소연.”

“……응.”

그렇게 세상 모든 것을 다가진 얼굴로 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너를 알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돼. 너는 알지 못하겠지만. 하긴.

그것이 너와 나의 거리겠지.

네가 알아채지 못하는 한, 절대 좁혀질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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