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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3.30 약 15.5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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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병원에서 처음 만난 남자, 장이건.
근데 이 남자 어디서 본 적이 있던가?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자꾸 묘한 느낌이 든다. 분명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얼굴이라고.
“혹시 나 미행해요?”
“그건 아닐 걸.”
“그럼요?”
“운명 같은 거 믿어?”
“네?”
“나도 안 믿어.”

병원에서 또 만난 여자, 서윤아.
왜 자꾸 마주치는 걸까? 아니, 이건 마주치는 게 아니다. 일방적으로 자신이 보고 있는 거지. 하지만 처음 봤을 때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건 마찬가지였다. 분명 어디선가 본 것 같다고.
“자꾸 마주쳐. 이상하게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계속 눈앞에 나타난다고, 그 여자가.”
대체 누구니, 너?
“운명 같은 거 믿어?”
“뭐요?”
“이제 난 믿어.”


아이런…….
“愛人(애인)?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이에요?”
“응. 근데 애인이 아니라 아이런.”
“아이런? 애인이라는 뜻이에요?”
“아니. 우리나라의 애인이란 말과는 좀 다른 의미지. 부인이나 남편의 의미야, 아이런은.”
“부인?”
“그만큼 마음이 확실한 사람에게 하는 말이겠지. 단 한 사람한테만.”
“단 한 사람……”
이상하게도 그 말을 듣는 순간, 당신의 얼굴이 떠오른 건…… 우리가 정말 인연이기 때문인 건가요?


<본문 중에서>


- 혹시 나 미행해요?
- 그건 아닐 걸.
- 그럼요?
- 운명 같은 거 믿어?
- 네?
- 나도 안 믿어.
언젠가 이건이 했던 말이 떠올라 윤아는 쓰게 웃으며 이건에게 다가섰다.
“운명 같은 거 안 믿죠?"
이건의 얼굴이 굳었다. 왜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의도를 파악하려는 이건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차가워진 윤아의 얼굴에 닿았다.
“걱정 마요. 나도 안 믿으니까.”
딱딱한 어조에 이건의 미간이 구겨졌다. 윤아는 상관하지 않으려는 듯 시선을 피하며 이건의 손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잡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이건은 윤아가 잡지 못하게끔 손을 뒤로 뺐다.
“뭐하는 거예요?”
기가 막힌 듯 내뱉은 윤아의 말에 이건은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곧 덤덤하게 눈을 마주쳤다.
“어떡하지?”
“…….”
“이젠 못 그러겠는데.”
“네?”
목걸이를 쥐고 있던 이건의 손이 느긋하게 바지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황당하다는 윤아의 시선을 무시한 이건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차분하게 말했다.
“그래. 그냥 보내려고 했는데, 나보다 잘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못 그러겠다. 내가 받은 건 돌려줘야지.”
윤아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했다. 지금 이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목걸이 찾고 싶으면 돌아와.”
이건은 뒤돌아서려다가 차갑게 노려보고 있는 도훈에게 눈을 맞췄다. 이건의 손이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페리도트를 힘주어 쥐었다.
“원래 내 것이었잖아?”
이건의 건조한 웃음에 도훈은 주먹을 꽉 쥐었지만 충격에 휩싸인 윤아 때문에 결국은 화를 억누르고 윤아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저 남자 왜 저래요?”
오히려 되묻는 윤아를 보며 도훈은 어깨를 으쓱였다. 어느새 사라져버린 이건 때문에 휑한 공간을 멍하게 바라보던 윤아는 곧 무언가를 결심했는지 걸음을 옮겼다.
“어디 가?”
“찾으러 가야죠. 내 목걸이.”
“안 가면…… 안 될까?”
유독 자신 없이 들리는 목소리에 윤아는 도훈을 바라봤다.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눈동자가 마음을 안쓰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윤아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뇨. 가야겠어요.”
가서 저 남자가 왜 저러는지 이유도 알아야 했고 그동안 부적처럼 가지고 있던 자신의 목걸이도 찾아와야 했다. 뭐가 어째? 원래 자신의 것이었어? 눈에 독기를 품은 윤아가 이를 부드득 갈며 힘차게 걸음을 옮겼다.




<작가소개>

양희윤
1983년 8월 15일생.
B형, 사자자리.
로망띠끄 [로맨틱가든]에서 활동 중.

[이북 출간작]
까칠한 늑대, 달콤한 고양이가 되다
내 여자를 땅굴에서 꺼내는 법
안단테, 혹은 그보다 사랑스럽게
크레이지 프린스
미스테리 프린스
수상한 로맨스
시크릿 프린스

[출간작]
내 여자를 땅굴에서 꺼내는 법
크레이지 프린스
미스테리 프린스
수상한 로맨스
시크릿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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