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응?”
“우리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도망갈래요? 어디 멀리?”
추억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인연이 운명이 되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선생님은 정말 외계인 같아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자꾸만 제 말을 못 알아듣잖아요.”
그를 마주보던 그녀가 그의 목을 끌어당기며 입술을 포개며 속삭였다.
“내 마음을 봐달라고요. 자꾸 그렇게 모른 척하지 말고.”
부드럽게 아랫입술을 당기는 그녀의 입술에 아찔함이 전해져 왔다.
알싸하게 퍼져오는 알코올 향이 그에게까지 번져와 취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