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과 사랑 없는 결혼을 유지하고 있던 도준. 언제나 완벽한 모습만을 보이는 그녀는 마치 인형과도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도준은 채영에게 자신이 모르던 숨은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왜 멈춰요? 안 좋아도 좋은 척하면서 헐떡이려고 했는데.”
“뭐?”
“인형처럼 아무 반응이 없는 게 싫다면서요. 나 같으면 싫은데도 좋은 척하는 거 자존심 상하겠지만, 당신은 아니라니 할 수 없죠. 어디 한번 움직여봐요. 원하는 대로 끝내주는 신음을 흘려줄 테니.”
“끝까지 이딴 식으로 나오시겠다?”
민채영이 입술을 비틀며 악의에 찬 시선을 던졌다. 씨알만큼 남아 있던 이성이 날아가며 분노가 덮쳤다. 그는 잔인하게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