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난 후부터는 인정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내가 그녀를 여자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것이 자신의 짝사랑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했다.
두근대는 가슴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차가운 생수를 꽤 많이 마셨음에도 여전히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
정민재 교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스쳐 지나가도 모를 사람이었다.
가슴 깊숙이 넣어둔 이야기를 그렇게 꺼내놓을 만큼 친하지 않은 사람이
분명한데 왜 자신도 모르게 그 이야기들이 튀어나왔는지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그의 손길은 왜 그리 따스했는지.
‘잘 자랐네.’라고 말하던 그 목소리는 왜 또 그리 위로가 되었는지.
정말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그들에게 사랑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