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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20.03.02 약 36.1만자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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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카론엔터테인먼트는 연예게의 알아주는 소속사지만, 사실 엘리베이터 특정 버튼을 누르면 ‘너머문’이라는 사자들이 근무하는 공간이 나온다.
어릴 적부터 사자로서 죽은 사람을 ‘너머문’의 다아의 강에 보내는 일을 한 자윤은 이젠 평범하게만 살고 싶다.
사직서를 십년간 제출하며 퇴사만을 염원하는 그녀에게 퇴사를 대가로 떨어진 미션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까칠하기 짝이 없고, 불면에 시달려온 카론엔터 최고 몸값의 배우, 권이검의 100일 보디가드직!
화장실 빼고는 다 따라가라는 이 남자, 기귀한테 매일 쫓기고 어둠을 무서워해서 불도 켜고 잔다.
근데 배우님… 저 아세요?

****

“나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나도 너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권이검이 자조하듯 웃었다. 그리곤 손을 들어 최자윤의 이마 위로 살짝 내려온 잔머리를 옆으로 넘겨주었다.
“그런데 어떡해? 좋은데.”
“…….”
듣는 사람은 얼굴이 붉어져서 미칠 지경인데 정작 말하는 사람은 뻔뻔하기 짝이 없다. 돌이켜 보면 권이검이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언제나 당당했고, 가끔 낯짝의 두께가 의심될 만큼 뻔뻔함을 드러냈다. 최자윤은 그 뻔뻔함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건지 궁금했다. 아마 그가 가진 재능처럼 타고난 것일까.
그럼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좋아한다는데,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나?
최자윤은 그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입을 열었다. 그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

“그럼 다른 걸 해보자.”
“뭐?”
“불면증에 좋은 노래. 이거 어때.”
“됐으니까 그냥,”
최자윤은 자신의 핸드폰을 가져와 이상한 노래를 틀었다. 명상할 때나 듣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우주에 있는 행성들의 크기를 나열하는 나레이션이 들려왔다.
얼이 빠진 권이검이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그마저도 최자윤의 손에 힘없이 눕혀지고 말았다.
“눈 감고 가만히 들어 봐.”
시도할 가치도 없는 짓을 하고 있다니. 최자윤의 힘을 이길 자신도 없었기에 권이검은 결국 형형한 눈을 감았다.
그리고 태양계를 벗어난 나레이션이 다중우주를 읊고 끝나는 순간을 전부 듣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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