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잠시만 아저씨 집에서 지낼 수 있을까요?” 갑자기 그녀가 황당한 도움을 요청했다. “제가 아르바이트도 해서 다시 고시원 보증금 마련할 동안 만요.” 당장 뭐라고 답을 해줄 수가 없다. “죽으려는 절 구해 주셨으니 아저씨도 약간의 책임은 있는 거잖아요.” “그게 무슨 말이야?” “목숨도 구해 주셨는데 조금만 더 도와주세요. 최대한 빨리 자릴 잡을게요.” … 첫 사랑의 아픈 추억을 간직한 다큐멘터리 피디이자 솔로남 박은성. 촬영 중 사고 현장에서 우연히 강으로 뛰어드는 여자를 발견, 그녀를 구조한다. 그녀의 이름은 현서. 휴학생인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성의 곁을 맴돌고, 갑자기 은성에게 함께 살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은성은 황당해 했지만 결국 그녀와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하고, 같이 일상을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차츰 서로에게 조금씩 끌리는 것이 사랑의 감정인 것을 알아간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우연! 그녀는 바로 오랜 상처이자 행복의 추억이었던 첫사랑 그녀의 딸! 은성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하는데….
“아저씨, 오늘은 혼자서는 못 자겠어요.” “다 큰 아가씨가 천둥, 번개가 뭐가 무서워.” “저는 비 오는 날을 싫어해요. 천둥소리가 무서워요.” “현서야, 아저씨도 남자야. 계속 이러면 아저씨가 참을 수가 없어.” “참지 않아도 돼요, 몸이 움직이는 대로 우리 그냥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