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꼭 물어보고 싶었어. 내 사촌동생, 열매, 당신과 관련 있지?” “….” “솔직히 말해줘. 열매 알지?” “그래 그 사촌동생, 그런데 뭘 알고 싶은 거야?” “당신과 연관 있는 거.” “아무 데나 끌어다 꿰지 마.” “다 알고 있었어.” “그럼 왜 물어보는데, 자백이라도 받으려고? 나는 이미 고통을 충분히 치렀어.” “사실이었구나. 난 직접 당신 입으로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어. 개새끼, 나쁜 놈!” 일어서는 민아 다리가 후들거렸다. “너는 천벌을 받을 거야.” … 민아, 민경 자매와 사촌 여동생 송령의 이야기. 이혼 후 커피 바리스타 강사로 일상을 이어가는 민아는 꽁지머리를 한 한의사를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현실은 그 사랑을 지켜가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삼십 대 중반인 여동생 민경은 간호사로 백수의 연하 남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 사표를 내고 한 달간의 산티아고 걷기 여행을 다녀오며 스스로를 다스리는 당찬 여성이다.
사촌 여동생 송령은 열네 살 무렵 이모네 집에서 마을 청년에게 강간을 당한 아픔이 있다. 이후 이모 집과는 인연을 끊고 외국에서 의사 공부를 한 후 한국에 돌아와 지방 의사로 지낸다. 송령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슴에 간직한 채 복수를 꿈꾸며 살다가 드디어 자신에게 고통을 안겨준 두 남자와 만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