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잠적해 버렸다!
동네에서 멀찌감치 바라봐야 하는 존재였고, 흔한 말로 ‘모두의 첫사랑’인 서지욱이었는데.
그가 결혼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존경하는 아버지가 큰 수술을 받고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자식이 결혼하는 걸 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 말을 전해 들은 세현의 아버지가 그녀를 며느릿감으로 추천했다.
제 말이 곧 법이라 자식의 인생도 제 뜻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믿는 아버지라 할지라도 시대착오적인 이 결혼이 말이 된단 말인가!
수없이 고민해도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행되는 결혼식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도망치는 것뿐이었다.
비겁하게 도망쳤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숨 막히는 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보다는.
그런데 대한민국에 본거지를 두고 동남아 전역에 마약을 유통한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서 직접 현장에 뛰어든 서지욱의 눈에 띄고 말았다.
하필이면 식당에서 카레덮밥을 먹고 있을 때.
그를 보기만 하면 고양이 앞의 쥐처럼 잔뜩 긴장하게 되는데 급기야 협박까지 받게 되었다.
2년 만에 봤으니 욱하는 마음에 그럴 수도 있겠지.
강제로 휴대 전화 번호를 가져가도 지은 죄가 있으니 그 정도는 감당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변명했지만 뭔가 찜찜했다.
나한테 이러지 마,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