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 장편 소설은 안톤 체호프 특유의 날카로운 심리 묘사와 도덕적 긴장감이 돋보이는 걸작 중편이다. 남러시아의 한 외딴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삶에 회의를 느끼는 지식인과 그의 내면적 적대자인 동물학자 사이의 충돌이 중심 서사를 이룬다. 체호프는 두 인물의 대립을 단순한 갈등이 아닌, 인간 존재와 도덕, 진보와 타락에 대한 철학적 논쟁으로 끌어올린다. 소극적이고 자기기만적인 지식인과 냉철하고 이상주의적인 동물학자는 서로를 통해 각자의 한계와 무지를 비추게 되고, 그 갈등은 결국 실제 결투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