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시처럼 묻고, 철학처럼 사랑하라 - 퍼시 셸리의 생각하는 에세이
우리는 삶을 사랑하고 싶어 하고, 사랑 안에서 자유롭고자 하며, 자유롭게 존재하는 삶을 꿈꾼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너무 쉽게 질문으로만 머문다. 사랑은 무엇인가? 삶은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왜 고독 속에서도 서로를 갈망하는가?
이 책은 영국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퍼시 비시 셸리의 에세이들을 모은 작품집이다.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셸리는 사실 누구보다도 깊은 철학적 사유의 세계를 펼쳐냈던 에세이스트였다. 그는 시에 대해 말할 때조차 정치와 윤리, 감정과 존재의 본질까지도 꿰뚫는 사유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그에게 시란 단순한 감성의 언어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이며, 인간 내면을 고양시키는 도구였다.
'사랑, 존재, 자유에 대한 가장 시적인 질문들'에는 셸리가 남긴 철학적 에세이 중에서도 특히 인간의 감정, 정신, 사회, 그리고 예술에 관한 깊은 통찰을 담은 글들이 담겨 있다.
'사랑에 대해'에서는 인간이 왜 사랑을 갈망하고, 사랑이란 감정이 우리 존재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마치 시처럼 풀어낸다. '삶에 대해', '미래의 상태'에서는 죽음 이후의 세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가 펼쳐지고, '시의 옹호'는 셸리의 가장 유명한 산문으로, 시가 왜 인간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지를 철학적으로 역설한다. '사형제에 대한 짧은 생각'이나 '도덕에 대한 추측'처럼 정치와 윤리에 대한 에세이는, 그가 단지 감성적 낭만주의자가 아닌, 치열하게 세상을 바라본 급진적 지성인이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흔한 감성 에세이는 아니다. 그러나 시와 사랑에 대해 가장 시적인 방식으로 사유하는 책이다. 삶의 무게를 혼자 끌어안고 있는 이들, 문학을 통해 세상을 다시 생각하고 싶은 이들, 말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을 철학의 언어로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잔잔하지만 깊은 충격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