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스무 살의 봄,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첫사랑이었다.
그리고 그 첫사랑은 14년이 지나 그녀의 앞에
회사 상사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운 팀장이 나입니다. 잘 부탁해요, 윤 대리.”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그녀를 떠나 버린 첫사랑 원우.
지난 14년이 사라진 것처럼 원우는 나타나자마자
희서에게 진한 입맞춤을 남기며 해후를 알리고,
그런 원우가 당혹스러우면서도 미워해야 하는 희서는
제가 감춘 비밀을 털어놓지 않은 채 선을 긋기로 한다.
하지만 희서의 곁으로 돌아온 원우는 그럴 마음이 없는 듯했는데….
“아까 들었지? 나 이미 오래전에 애도 낳고, 결혼도 했어. 넌 네가 떠났으면 난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난 아니거든.
그러니까 앞으로 내 얼굴 계속 볼 거면 그냥 같은 회사 사람으로만 생각해 줘.
공적으로.”
“결혼반지도 못 해 주는 남편이면, 비싼 다이아까지도 아니고 작은 실반지도 못
해 주는 남자라면, 내가 너 못 보내. 결혼반지 했는데도 안 끼고 다니는 거면
그만큼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라 더더욱 못 보내고.”
“네가 뭔데 날 보내고 말고를 정해. 네가 뭔 자격으로.”
“희서야.”
“…….”
“변명할 기회라도 줘. 나 나쁜 놈인 거 아는데, 그래도 변명할 수라도 있게 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