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곧 망할 예정인 세상에 빙의했다.
그것도 돈 많고 얼굴 예쁜 부잣집 도련님으로!
‘세상은 주인공이 구할 테니 나는 나 자신이나 구하자.’
띵까띵까 놀다가 망하기 직전에 도망가야지!
그런데.
‘부잣집 도련님이 된 줄 알고 좋아했더니, 사실은 위장한 흑막이었다고?’
심지어는.
“레이셀 영식은 죽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원작이 시작하자마자 메인수가 죽었댄다.
……그럼 이 망한 세상은 누가 구하는데요?
‘아아, 망했어. 이 세상은 완전히 망해버렸다고!’
그런데 내 속도 모르는 존잘 메인공은 자꾸만 나보고 세상을 구하라고 강요한다.
“에이씨, 어쩔 수 없다! 내 최애는 내가 지킨다!”
한 손엔 프라이팬을, 한 손엔 최애의 손을 잡고, 세상을 구하러 돌격!
* * *
“장난질은 여기까지.”
손목에서 철컥 쇳소리가 났다.
내게 수갑을 채운 노아가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커다란 손이 어깨를 감싸고, 바짝 다가온 그의 붉은 입술이 귓가에 속삭였다.
“세이 케르테스, 감히 내게서 도망칠 생각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