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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3.11.03 약 14.1만자 3,600원

  • 2권

    2023.11.03 약 14.3만자 3,600원

  • 3권

    2023.11.03 약 13.1만자 3,600원

  • 4권

    2023.11.03 약 11.8만자 3,600원

  • 5권

    2023.11.03 약 11.8만자 3,600원

  • 6권

    2023.11.03 약 11.8만자 3,600원

  • 완결 7권

    2023.11.03 약 12.3만자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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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살고 싶었다. 살기 위해 나라까지 바쳤다.
그러나 젖은 눈시울 속에 비친 남편의 모습은 초연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대의 조국은 앞으로 제국의 식민지로서 무한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오. 잘 가시오, 아르시노에.”

죽어가는 망막이 비추는 건 그의 웃는 얼굴이었다.
또다시 모든 것을 잃은 루시는 이번에야말로 그에게 반격하리라 결심하고서 네 번째 삶의 막을 올린다.

세 번의 죽음이 가져다준 진리는 단순했다.

첫째, 가련한 궁중의 꽃이 아닌 한눈에 모든 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가 될 것.
둘째, 제국을 치기 위해서 왕좌를 거머쥐는 것.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성군이 되십시오, 폐하.”

모든 것을 섬멸할 수 있는 가장 예리한 검.
발터 하이베르그의 주인이 되는 것.

* * *

“괜찮아.”

마음대로 해도 돼.
응석 부리듯 속삭이며 그의 관자놀이에 입술을 내리눌렀다.

보드라운 감촉이 이어질수록 그의 뇌리를 메운 상념도 조금씩 희미해져 갔다.
남은 건, 눈을 감은 채 제 입술을 탐하는 눈앞의 여자가 미칠 듯이 사랑스럽다는 사실과.
저 상기된 얼굴을 울리고 싶다는 욕망, 두 가지뿐이었다.

“…원하신다면.”

그는 흐트러지는 주군의 모습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다.
검은 욕망이 그보다 더 검은 눈동자 속에 숨어 소리 없이 루시를 삼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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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권당 3,600원

전권 25,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