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자신 있게 말한 것치곤… 체력이 영 저질인데.”
은혁이 시아의 여린 살가죽을 잘근잘근 짓씹었다.
달아오르는 도발이었다.
"닥, 쳐."
"솔직하게 말해야지. 여기처럼."
꿈틀거리던 그의 색욕이 다시 불타올랐다.
밤은 길었다. 본능에서 도래한 갈증이 그와 시아를 매몰차게 덮쳐왔다.
*
전(前) 검사 주시아는 그 하룻밤을 잊고 부지런히 살아갔다.
변호사 주시원으로서-.
시아는, 아니.
시아가 연기하는 주시원 변호사는 대략 한 달 만에 그를 마주하게 되는데.
"숨바꼭질은 이제 질렸나 봐? 제 발로 돌아와 끝을 내고 말이야."
용의자는 바로,
원나잇 상대이자 이 회사 임원이신 공은혁 전무.
찰나 감정은 생겨버렸고,
정체를 밝히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당신 대체 누구야?"
결국 그가 물었다.
내가, 누구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