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일이면 이 지긋지긋한 감옥 생활도 끝이 나리라.
그렇게 믿고 약혼자를 미소로 배웅했다.
이 모든 것이 착각이고 실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바로 다음 날이었다.
‘오직 당신만이’ 해줄 수 있다는 약혼자의 말에 온 정성을 다했지만,
돌아온 건 비웃음이 담긴 차가운 배신뿐.
그녀에게 기적 같은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에스더는 굳게 다짐했다.
‘이번 생에는 나만 생각하면서 살 거야.’
***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셀 수 없이 그녀 안에서 읊조렸던 말들이, 반짝이는 파편이 되어 흩어져 나갔다.
“생각보다 내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
이안이 에스더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대와 함께하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다 바쳐 반드시 그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어.”
오직 그녀만을 향한 올곧은 눈빛에, 에스더의 손이 조금 떨려왔다.
“그러니 나한테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