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남주의 어린 시절 보모로 빙의했다. 결국은 그의 손에 죽게 될.
정성껏 잘 키워서 죽음만큼은 피해 보려고 했는데 이번엔 그의 아버지에게 죽게 생겼다.
이럴 땐 역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는 것이 답이었다.
하지만 왜 하필 남주 부자가 내 도주로를 막고 있는 걸까.
***
"나는 르네랑 오래오래 같이 살고 싶어."
"에드윈이 이렇게 바라니 아버지 된 도리로 들어줘야겠군."
너네 언제부터 이렇게 사이가 좋았어요?
황당한 내 눈길을 받은 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오래오래 같이 살 방법이라……. 딱 들어맞는 게 하나 있군."
은근히 얼굴을 쓰다듬는 그의 손에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공포에 질린 내 얼굴이 만족스러웠는지 그는 짙은 미소를 보였다.
"그러게. 바라는 게 있으면 말로 해야지. 이렇게 시위를 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매달리면 늦지 않을까.
굳은 결심을 하고는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사, 살려주세요!"
"그래. 결혼하지."
동시에 나온 전혀 다른 온도를 지닌 말에 그도, 나도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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