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네가 그 날 밤 침대에 흘린 건 귀걸이 한 짝만은 아닐 텐데?”
놀란 다미는 고개를 들어 지웅을 쳐다보았다. 일렁이는 눈동자의 지웅이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았다.
“내뺄 생각은 하지 마.”
10년간 짝사랑하던 그녀를 품에 안았던 지웅은 더욱 확고해졌다.
“김다미. 필요하면 날 이용해.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결혼하는 것, 결혼동맹이 제일 나은 방법이니까.”
다미는 울어서 통통 부어오른 눈으로 지웅을 돌아보았다.
“어떻게 하면 되는데? 결혼동맹 할게. 그거.”
그렇지만 일말의 양심이랄까. 다미는 말을 꺼내 놓고 머뭇거렸다. 그러자 지웅은 망설이는 다미를 몰아세웠다.
“회사가 위태한 이 상황에 아직도 망설일 이유가 남았나?”
지웅은 뜨거운 시선으로 그녀를 사로잡았다.
“서지웅. 널 철저하게 이용할 거야. 그럴 거야. 이런 마음 먹고 있는 나라도 괜찮다면 그래. 결혼해.”
듣고 싶은 말을 다미의 예쁜 입으로 직접 듣고 나니 기분이 좋았지만 지웅은 애써 덤덤한 척했다.
그거 알아 김다미? 내가 태어난 이유는 널 지키기 위해서였어. 나는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줄 생각이야. 넌 그저 날 사랑하면 돼. 그거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