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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최신순

작품소개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잘 맞긴 뭐가 잘 맞아? 더럽게 안 맞지.”

10년째 연애 중인 규연과 강휘.
10년을 사귀고 연애를 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역시나 둘 사이는 ‘더럽게’ 잘 안 맞았다.
그러나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알지만,
서로 맞지 않는 구석이 있다는 걸 알지만,
서로 맞지 않는다는 말을 태연하게 할 수 있는 건,
그건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다른 점이 있어도 얼마든지 서로를 사랑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두 사람은 알고 있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협화음은
어긋나는 소리가 아니라 화음(和音)이다.


[본문 내용 중에서]

“왜 이렇게 결혼 얘길 자주 해?”
“뭐?”
“사람 부담스럽게.”
“부담이라니?”
그녀와의 결혼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강휘로선 규연의 말이 서운하기까지 했다.
“오빠가 자꾸 재촉하는 것 같단 말이야.”
“재촉이 아니라 당연한 거 아니야?”
“당연한 이유를 세 가지만 대 봐.”
쏴아아, 하는 소리를 내며 몰려온 파도가 강휘의 구두코를 덮쳤다. 그는 달아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물끄러미 규연을 바라봤다.
불편한, 아니, 불안한 마음이 몰려들었다. 구두코를 덮치고 달아난 파도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결혼에 대해 생각이 없는 거야?”
눈에 띄게 진지해지는 그에게 규연이 되물었다.
“솔직히 말해?”
“응.”
점퍼 주머니에 손을 꽂은 규연은 아득히 먼 곳에 있는 수평선을 바라봤다. 강휘는 초조한 마음으로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되게 결혼이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어.”
“무슨 소리야?”
“오빠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는 것 같은데, 나 혼자 그러는 게 부끄러워서 얘기 못하겠더라고. 그런 마음이 드는 것도 때가 있나 봐. 어느 순간부터 언젠가는 하겠지, 그래, 나중에 하자, 이런 마음으로 바뀌었어.”
“내가 너한테 실망을 준 거니?”
그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그녀를 심각한 얼굴로 바라봤다.
“내가 그런 남자하고 이 바다에 와 있을 만큼 한가한 여자로 보여?”
“후우…….”
“이상한 순간에 진지해진다니까.”
규연은 생각이 많아 보이는 그의 팔짱을 꼈다.
“오빠가 아닌 다른 남자하고 결혼하는 상상,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으니까 인상 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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