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아끼고 사랑해줄 줄 알았다. 남편이 정부에게 푹 빠져서 제 딸의 죽음까지도 방치해 버리기 전까지는. 탐스러운 은발의 머리칼을 넘기며 여인은 독이 든 차를 홀짝였고, 타오르는 듯한 고통 끝에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이 아닌,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황궁의 모습이었는데.
“내가 당신을 정말로 사랑한다고 말하면, 네 표정이 어떻게 변할까?”
다시 흘러가기 시작한 삶 속에서 펜리르에게 다가오기 시작하는 새로운 인연들. 이제는 사랑을 믿지 않는 그녀에게 자꾸만 이 남자가 얽혀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