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와중에도 히든 인물과의 엔딩을 꼭 보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BL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던 중 가로등 불빛마저 모두 앗아가는 대규모 정전 때문에 플레이를 포기하고 잠든다. 게임 속 ‘해원’의 방에서 깨어난 그는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자각몽이구나 싶어 게임 속 ‘해원’의 삶을 즐겨보기로 한다. 게임의 배경인 학교로 향한 해원이 마주한 것은 17번이나 플레이하는 동안 자신이 공략해온 캐릭터들이었다. 그래픽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사람의 모습을 한 공략 캐릭터들과 함께 해원은 게임 속 ‘해원’의 행복한 하루를 즐긴다. 그날 밤,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를 하며 잠들었지만 또 게임 속에서 깨어난 해원은 이곳이 게임 속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임을, 공략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