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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1.01.21 약 10.7만자 3,200원

  • 완결 특별외전

    2021.07.07 약 3만자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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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우리… 전에 만난 적 있어.”

잠결에 느껴지는 추위에 눈을 뜬 시연의 옆에는 낯선 남자가 누워있었다.
자기자신을 눈사람이라고 소개하며 과거의 인연을 떡밥으로 던지는 김상우라는 이름의 남자.
그 말을 믿지 않고 남자를 정신병자정도로 생각하던 시연에게 코웃음이라도 치는 듯한 검사결과에 그녀는 일을 크게 벌리지 않기 위해 당분간 이 남자를 데리고 살기로 결심한다.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

상우의 소망을 신이 듣기라도 한 것일까.
점점 가까워지고 함께 서로를 의식하는 관계와 헷갈리는 마음속 시연은 과거에서 시작되는 기억과 감정을 떠올린다.

“잠깐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지금은 괜찮아.”

봄이 다가올수록 눈사람인 상우에게 가까워지는 데드라인과 점점 깊어져 가는 감정. 앞으로 가는 길에 확신이 없음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발전해나간다.


#운명

#불확실함 속 약속

#따뜻한 눈사람



[미리보기]


“후우.”

오랜만의 스케이트라 긴장이 된 것인지 시연의 입에서 나온 깊은 숨은 긴장감 때문에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뒤에서 자신의 옷자락을 슬며시 잡은 채 기대를 하고 있는 상우에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그녀는 과감하게 빙판으로 자신의 발을 내디뎠다.

“자, 이렇게 땅에서 걷는 것처럼 발을 들지 말고 바닥을 민다는 느낌으로 타면 돼.”
“이렇게?”

시연이 알려준 것과는 정반대의 뻣뻣한 자세. 부드럽게 빙판을 가르는 것이 아닌 곡괭이로 얼음을 깨부수는 것처럼 땅위를 걷는 모양새에 시연은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거기에 빙판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왠지 모르게 자신감에 차있던 모습이 언제 넘어질까 조마조마하며 불안감에 울상이 된 저 귀여운 얼굴을 보자니 시연은 반사적으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 손 잡아. 이제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줄게.”

그렇게 한 시간 가까이 집중 교습 끝에 상우는 제법 자세가 나오며 일취월장한 실력을 선보였다.

‘이런 기분이구나.’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이렇게 보람차고 뿌듯한 일이란 걸 시연은 처음 경험해봤다. 더군다나 지금은 서있는 것이 고작이던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한 것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 엄마와도 같이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너무 방심했던 것일까.
시연은 갑자기 수직으로 작용하던 중력의 방향이 틀어진 것처럼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

“어, 어?”

그렇게 중심이 무너지며 앞으로 고꾸라지던 찰나의 순간. 시연은 딱딱하고 차가운 얼음바닥이 아닌 누군가의 따뜻한 품에 쏙 들어가 있음을 느꼈다. 물론 이곳도 차갑고 단단하기는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품과 코를 뚫고 들어오는 시원한 체향은 시연으로 하여금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괜찮아, 시연아?”
“어, 응.”

괜찮다는 시연의 대답에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는지 상우는 자신의 손으로 시연의 머리를 살며시 감싸며 쓰다듬었다. 그리고 분명 처음 느껴보는 손길임에도 묘하게 친숙한 그의 손길에 시연은 전율의 소름이 돋으며 머릿속 한 구석에 있는 떠오를 듯 말 듯 한 기억에 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스케이트 탔더니 당 떨어지고 힘들다. 이 정도면 충분히 즐긴 것 같은데 그만 나가자.”

제 풀에 놀라며 황급히 상우의 품에서 나온 시연은 분명히 차가운 남자의 품에 안겼음에도 열이 오르는 자신의 몸 상태를 당이 떨어지는 것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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