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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09.05.16 약 17.7만자 소설정액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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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아무리 해도 메울 수 없는 마음의 공허함, 떨쳐내려 해도 끈끈하게 달라붙는 외로움, 한기처럼 몸을 떨게 하는 고독, 그 속에서 너와 난 철저히 광기에 스스로를 맡겨 버렸다. 함께 하는 것조차 죄악일진대, 그 죄악만으로도 부족해 더 큰 죄를 짓고 그 죄를 가슴에 묻었다.

-본문 중에서-
“너 뭐 하니?”
성제의 손이 가슴 바로 아래까지 올라와 있었다. 조금만 더 올리면 가슴의 곡선을 만지게 될 만큼. 진유의 거부를 느낀 성제는 서서히 손을 내려 다시 진유의 복부에 손을 얹었다. 조금 미심쩍긴 했지만 진유는 또 한 번 얌전히 그의 손에 배를 맡겼다.
“잠깐 머리 좀.”
열심히 진유의 배를 문지르던 성제가 반대쪽, 팔베개를 해주고 있는 팔을 들썩였다. 진유는 성제가 완전히 팔을 빼낼 수 있도록 목에 힘을 주어 머리를 치켜들었다. 하지만 성제는 팔을 빼내지 않았다. 진유에게로 조금 더 밀착해 진유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올려 놓았다. 바짝 뒤로 젖혀지는 고개가 불편한 나머지 진유는 몸을 반대편으로 돌려 성제 쪽을 향해 누웠다.
“전에 만났던 여자 친구가 있는데, 이렇게 해주니까 잘 자더라.”
“난 좀 불편한데.”
“머리를 좀 더 가까이 대봐.”
성제는 진유의 머리를 좀 더 자신의 가슴 쪽으로 끌어당겼다. 겨우 편한 자세를 찾은 진유는 성제의 가슴에 기댄 채 눈을 감았다. 아래쪽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성제의 심장 소리가 마음을 안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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