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의 야한소설을 보게 된 주인공,
왠지 그를 만나면 자신도 그 소설과 같은 쇼킹한 성 체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데.
그리하여 K씨와 만나게 된 자리.
주인공은 그를 보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갈매기모양으로 붙은 숯 검댕 눈썹, 눈은 단춧구멍에 얼굴형은 윤봉길 의사가 던졌다는 도시락폭탄.
몸매 역시 신이 졸면서 만든 실패작. 잔뜩 움츠러든 목에 짧은 팔다리,
남자임에도 임신 8개월의 배. 유일하게 긴 것이라고는 그의 허리뿐.
주인공은 어떻게 해서든 도망갈 기회를 노려보지만 결국 치명적인 약점을 잡히고 마는데...
싸가지의 진수, 자화자찬의 극치를 보여주는 주인공 지노가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애증의 심리가 코믹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