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은 사람이고 반은 다른 생물인 이 남자. 강한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진 채 아무 수도 못쓰는 난 너무 약했다. 그가 내 위에서 거칠게 꿈틀거리며 날 지배해도 내버려둘 수밖에 없을 만큼. 이렇게 약한 틈을 노려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 있는 이 남자에게 사정없이 도륙당하는 느낌이었다.
모욕적인 이 순간에 난 온힘을 다해 말을 꺼냈다. 그에게 속삭임으로 다가간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지금 내손에 총이 있다면… 당신을 쏘고 싶어!”
질긴 인연으로 맞닥뜨린 김재현. 이누는 그에게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을 쳐보지만 무의식 속의 추억이 강하기만 하다. 결국 이누는 재현에게 이끌리다시피 한 산중에서 위기에 처하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