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시리게 푸른 하늘이다. 푸르게 빛나서 높이 올려다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
하늘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 깨끗하게 빨아서 널어놓은 셔츠처럼 너울거린다.
저 너머에는 무언가 있을 것 같다. 줄에 걸린 셔츠를 걷어내면 다른 무언가가 보일 것 같다. 하늘을 그리고 싶다. 바다를 그리고 싶다.
소희는 바닷가로 난 길을 걷는다. 언덕을 넘으면 소나무 숲 사이에 소금 빛으로 색이 바랜 하얀 건물이 있다. 준영이가 있는 곳.
초록색 십자가 옆으로 '한승 복지재단 한승 요양원'이라고 써 있는 간판이 달려있다.